21년부터 지금까지 개발자로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은 회사 일이였다. 아마도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개발팀과 서비스의 규모가 커지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그랬을 것 같다.

1월

  • 서비스가 커가는 것을 느낀다. 점점 타 기업에서 협업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 했다
  • 서버 개발자를 1명 더 채용 하기 시작 했다.
  • 현재는 스토어 서비스라고 불리는 바로 픽업 서비스 MVP 제작을 시작 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잠깐 써봤던 React로 만들기 시작 했는데, 지금 생각 해보면 무슨 자신감으로 숙련도도 없는 툴로 2주만에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어찌저찌 만들긴 했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이때는 맨땅에 헤딩하기에 익숙한 시기였던 것 같다)
    • 대표님이랑 둘이 서비스를 런칭 했었는데, 26년 지금 관점에서 보면 참 용감한 의사 결정들과 과정들이 많았다. 겁 없는 시절에 할 수 있던 일이였던 것 같다.

2월

  • 신규 서비스(바로 픽업)을 만들면서 심심하면 다운 되는 서버도 계속 대응하는 작업의 반복이였다. 남일 같지 않은 타 회사 경험담을 스크랩한 기록이 있다.
  • 이 시점에서 개발팀원은 나를 빼고 3명이였고, 1명을 신규 채용 하려고 했던 시기 였다. 개발자 연차로는 5년차이지만 나름 팀의 리드였고 부담감에 다양한 자료와 책 그리고 행사들을 찾아보고 공유 했던 기록들이 있다.
  • 이때 당시 팀원들은 내가 공유 하는 자료들에 리액션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보니 좀 쓸쓸해 보이는 공유 메시지가 많은데 지금 팀원들이 공유 해주면 잘 리액션 해줘야겠다.

3월

  • 테니스를 열심히 친다. 이 시기에 필드를 처음 나갔는데, 확실히 밖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재밌더라
  • 데일리샷 팀원들과 만취 해서 찍은 사진이 있다.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만취 했던 경험인데.. 이때 이후로 어른 답게 술을 먹으려고 노력한 기억이 떠오른다.
  • 어떤 회사에 지원서를 썼었다. 이직 준비는 아닌 것 같아 찾아보니 나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서 지원 했다는 나의 생각을 팀원에게 공유한 기록이 있다. 지금 보면 나 뿐만 아니라 4~5년 차에 시장에서 나에 대한 평가를 확인 하고 싶은 니즈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이쁘게 말해줘서 감동

이쁘게 말해줘서 감동

  • 오래동안 함께 할 서버 개발자가 입사 했다. 주변에 오픈 소스에 관심 있는 개발자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오픈소스에 기여도 해본 개발자를 만나게 되어 좋았다. 사람이 늘어날 수록 부담감은 높아졌지만 책임감도 높아졌다.
  • NFT 키워드가 트렌드인 시기였다. 나도 트렌드에 맞춰서 NFT를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했었다.
  • 프로젝트가 계속 장애가 나는 것이 내가 제품을 잘못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디자인 패턴 공부를 시작 했었다.

4월

  • 바쁜 와중에 테니스 열심히 치고 술 먹고 여행 다니고 했다. 이때부터 일을 더 잘 하려면 적절한 쉼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 슬랙에 어떤 글을 읽고 인용을 했던 재밌는 문구가 있다. “버그도 누군가에게는 기능이다”
  • 개발자가 늘어남에 따라 매니징에 대해 고민 하기 시작 해서 회사에 책 구매 요청을 했다.(구매한 책: 개발 7년차, 매니저 1일차)
  • 매니징으로써 처음 시도 해본 문화인 데일리 스크럼을 제안 했었다.
    지금은 안한다

    지금은 안한다

  • 프로젝트가 커가고 있는 수치가 보였다. 언제나 그렇지만 규모가 커진 다는 것은 설레면서도 부담스러운 현상이다.
    10000번쨰 커밋은 내가 아니였다 ㅎㅎ

    10000번쨰 커밋은 내가 아니였다 ㅎㅎ

5월

  • 서버, 안드로이드, iOS의 세 포지션의 축을 맡아서 시작 했었던 안드로이드, iOS 담당 팀원들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 이때 배웠던 점은 매니저(리드)로써 선제적으로 물어보고 같이 고민 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였다. 퇴사 사유를 들어봤을 때 미리 얘기 했으면 달라졌을 것 같은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이때부터 팀원 간의 1:1 미팅을 시작하기로 다짐 했다.
    5월을 버티게 해준 퇴사자의 한 마디

    5월을 버티게 해준 퇴사자의 한 마디

  • 회사 창립 후 달렸던 팀원들에게 번아웃이 보이기 시작 했다. 나라도 다른 것은 아니였다.
  • 2022년 5월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힘든 달이였다. 서버 실무는 3월에 채용을 했어도 부족할 정도로 많아서 추가 채용을 진행 했고 퇴사자가 발생 해서 신규 채용이 계속 진행 되었다. 이러던 와중에 바로 픽업 서비스의 웹 개발 요구 사항이 끊임 없이 들어와서 외주 개발 계약을 해야 했으며 매니저로써 챌린지를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매니저로써 어떻게든 성장 해보겠다고 멘탈을 담글질을 시작 했었다.

6월

  • 5월에 산산조각 난 멘탈을 다시 굳히고 담금질 하기 위해 쉼을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다. 사람들 많이 만나려고 노력 했다. 친구 친척 분이 사시는 시골 별장에서 친구랑 밤하는 보면서 술 먹었던 사진이 있는데 이 때 많이 해소 된 것 같다
  • 서버, ios, android 개발자 총 4명이 합류 했다. 한 번에 많은 팀원들이 합류 했는데 오히려 부담감을 느낄 수도 없을 정도로 바빴던 시기라서 잘 매니징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시니어 개발자 분도 합류 했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좋다는 슬랙 메시지가 남아있다.
  • 지금까지도 잘 시작 했다고 생각 하는 1:1 미팅이 본격적으로 시작 됐다.
  • 바로 픽업의 웹 개발의 리소스가 많이 필요 해서 총 2명의 외주 개발자를 계약 했다. 재밌는 점은 이때 같이 일 했던 개발자들이 추후 합류 했다.
  • 사람이 많아져서 다 같이 점심 먹기가 힘들어지기 시작 했다는 슬랙이 있다.
  • 6월, 7월에 큰 이벤트가 있어서 팀원들이 새벽까지 고생 했었다.
  • 이때는 일하면서 이상한 말장난을 많이 했었다
  • google search console에서 처음으로 축하 메일을 보내줬다.
  • 사람이 많아진 만큼 개발팀의 문화를 만들기 시작 했다.

7월

  • 5년 동안 있었던 관악구를 떠나 강남구로 사무실이 이전 했다. 이사 할 때마다 회사가 성장한 것을 느낀다.
  • 빅 이벤트를 대응 하기 위해 처음으로 부하테스트를 진행 했다
  • ios 개발자 1명이 추가로 합류 했다. 이로써 개발팀장 1명, 서버 개발자 3명, ios 2명, android 2명으로 꽤 오래동안 유지 했던 조합이 완성 된다.
  • 개발팀 문화로써 스터디와 세미나를 신설 했다.
  • 지금도 잘 쓰고 있는 mongo db를 프로젝트에 도입 했다.
  • 팀이 커져서 그랬는지 협업 방식에 대한 기록들이 많았다. 이때 개발팀은 성장통이 있었나 보다.

8월

  • 협업은 어렵고 사람이 많아지니 지켜야 할 문화와 약속 그리고 규칙들은 늘기 시작 했다.
  • 회사 운영에 관한 얘기들을 많이 하기 시작 했다.

9월

  • 회사 워크샵을 갔다. 이때부터 워크샵 규모가 엄청 커진 기억이 난다.
  • 이사를 하고 나서도 팀원들과 자주 술을 마셨다. 좋았던 것은 퇴근 후 술자리인데도 어떻게 서비스를 키울 것이냐는 대화가 자주 오갔다.
    스타트업 바이브

    스타트업 바이브

10월

  • 4번째 신규 서비스인 택배 서비스 개발을 시작 했다.
  •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사람과 하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 테스트 코드 스터디를 진행 했다. 스타트업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술이지만 호기심으로 시작 했던 것 같다.

11월

  • 7월에 완성 팀의 협업 역량이 성장하고 있다.
  • 팀원들과 술도 자주 마시고 일도 밤새 한 기억이 있다.

12월

  • 반기의 마지막 달은 리팩토링 언급이 많이 나온다. 반년 동안 열심히 개발 해온 프로젝트를 정리 하는 느낌의 리팩토링이 시작 되었다.
  • 12월은 여전히 성수기이다. 서버는 자주 아팠고 서버 개발자들은 바빠졌다.
  • 22년은 스타트업의 겨울이라는 말이 많았었던 해였던 것 같다.

2022년은

22년이 시작 되면서 개발자와 매니저의 기로에서 중심을 못 잡던 나는 5월 기점으로 매니저, 리드, 팀장으로써 커리어를 결심 했었던 것 같다. 다만 가본 적이 없는 길이였기에 걱정과 고민이 많았지만 반년 동안 갑자기 커진 팀을 통해서 강제로 성장 당했었다. 개발이나 매니징이나 성장할 부분은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어쩌겠나.. 내년에도 잘 해봐야지